우선 비중격만곡증의 의미부터 풀어보자. 사전적 정의를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다.
■ 비중격 만곡증 鼻中隔彎曲症
의학 코중격을 이루는 얇은 연골 판이 휘어진 상태
어떤 한자어로 구성돼 있을까?
┖ 鼻 코 비
1. 코(포유류의 얼굴 중앙에 튀어나온 부분) 2. 구멍, 맞트이게 뚫은 자국 3. 시초(始初), 처음
┖ 中 가운데 중
1. 가운데 2. 안, 속 3. 사이
┖ 隔 사이 뜰 격
1. 사이가 뜨다, 사이를 떼다 2. 막다, 막히다 3. 가리다, 숨기다
┖ 彎 굽을 만
1. 굽다, 구부러지다 2. (활을) 당기다 3. (화살을) 활시위에 메기다
┖ 曲 굽을 곡/잠박 곡, 누룩 국
1. (굽을 곡/잠박 곡) 2. 굽다 3. 굽히다
┖ 症 증세 증, 적취 징
1. (증세 증) 2. 증세(症勢: 병을 앓을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상태나 모양) 3. 증상(症狀)
한자어를 풀이하면 '코 가운데의 가림막이 굽은 상태' 정도이다.
● 발견
한창 더운 2023년 7월 콧물이 많이 나와 감기로 착각하여 내과를 다녔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차도가 없었다. 의사가 콧물 증상이 이상하여 이비인후과 방문을 권유하였고 이비인후과에서 정밀 검사 후 급성축농증임을 알게 됐다. 그러다 알게 된 사실이 비중격만곡증이었다. 결국은 비중격만곡증으로 그동안은 잘 알지 못했지만 축농증이 쉽게 발생을 했고 만성 비염 증상을 겪고 있었던 것이다. 나의 경우는 비중격이 지나치게 휘어져 한쪽을 거의 막고 있는 지경이었다. 그렇게 하여 수술을 결심하였다. 그리고 2023년 12월 18일 수술을 하였다. 비중격만곡증 교정을 통해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를 기록으로 남겨 동일한 증상으로 고통을 겪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2023년 12월 17일
수술 하루 전 밤 12시 이후로는 물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금식이 시작된다. 그래서 11시까지 물과 음식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섭취하였다. 다음날 수술에 대한 긴장으로 잠이 오지 않겠지만 그래도 잠을 청해야 한다.
● 2023년 12월 18일
09:00
오전 9시 병원에 도착하여 입원 수속을 밟았다. 병실은 하루 입원이어서 2인실로 선택하였는데 옆자리에 이미 다른 환자가 있었는데 영국 남자분이었다.
09:30
담당 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오후에 진행되는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사실 수술에 대해 자세히 알면 오히려 두려움이 커질 것 같아서 최소한의 필요한 정보만 취하였다.
15:00
수술실로 향한 후 마취 후 수술을 진행하였다. 평소 무호흡증이 약간 있어 전신마취로 진행하였는데 의식이 없어지고 눈을 뜨니 2시간 가까이 지난 뒤였다. 인생의 두 시간에 대한 기억이 사라진 것이다. 코는 거의 2배 가까이 부은 상태이고 코 속으로 넣은 솜 때문에 숨은 입으로만 쉴 수 있었다. 입속은 타들어가고 물은 전신마취여서 밤 10시나 되어서야 간절한 물 한 모금을 마실 수 있다. 수술로 목에 피 찌꺼기등이 차서 수시로 가글로 뱉어내야 했는데 그러다 보니 음식보다는 물이 더 절실했다.
16:00
강한 진통제와 영양제를 수액에 포함하여 맞았는데 진통제 때문인지 통증은 견딜만했다. 다만 두통은 좀 있었고 말은 거의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말을 하기 어려웠던 게 우선 코가 막혀서 비음을 써야 하는 발음을 전혀 할 수 없었고 목에 뭔가 잔뜩 낀 느낌이라 말을 뱉어내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러한 상태는 새벽녘이 되어서야 차츰 적응을 하였다.
22:00
드디어 10시! 물부터 마셨다. 그리고 5시에 받은 죽을 겨우 먹었다. 코와 목이 너무 불편하여 입맛도 없이 강제로 집어넣었다. 양치도 살살하고 나서는 침대에 누워서 잠을 청했다. 코가 막히고 목이 불편한 상태로 잠이 오지 않아 휴대폰으로 책을 보며 새벽 6시까지 뜬눈으로 보냈다.
여기까지가 수술 당일에 대한 기록이다. 회복기는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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